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죠”

“자식을 위해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라는 옛말이 있죠. IB 교육이 바로 그런 겁니다.”   LA한인타운 유일의 한인 운영 사립학교인 새언약학교(New Covenant Academy·NCA)를 지난 1999년 설립하고 운영해 온 제이슨 송 교장이 3번째 저서인 ‘IB 교육 우리는 이렇게 합니다!(스텝스톤·표지)’를 최근 출간했다.     NCA가 기독교 정신으로 운영되는 학교라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을 하고 있다는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또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 일부만이 고교의 AP 수업 말고도 고급 과정인 IB가 있다고 아는 정도다. NCA의 IB 교육은 성공적이어서 오히려 한국에서 더 유명하다.   송 교장은 “한국에서 먼저 출간 제의가 왔다. 선진국에 진입했지만 무엇인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한국 교육계가 IB를 도입하면서 성공한 사례를 찾다가 접촉해왔다”면서 “교육 노하우를 너무 쉽게 알려주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들었지만 조국이 발전하면 한인들에게도 좋다. 실제 사례를 담아서 책만으로도 바로 응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인 학부모들도 비록 IB를 채택한 학교에 보내지 못해도 책을 통해서 대략의 컨셉을 이해하면 궁극적으로 자녀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CA가 처음부터 IB를 채택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대부분의 공립학교에서 운영하는 AP(대학과목 선수제)를 채택했다. 하지만 아이비리그에 진학한 졸업생들로부터 대학에서도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의 얘기를 들었다.     “많이 외우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AP를 잘한 학생들은 아는 것은 많다는 겁니다. 그런데 막상 어떤 문제를 해결할 능력, 팀을 이끌 능력이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리더십 있는 창의적 인재를 지향하는 NCA는 15년 전 오랜 준비 끝에 IB 교육을 시작했다. 공립학교 교육의 목표가 대부분 대입인 데 비해 NCA의 목표는 좋은 대학에 입학시켜 공부도 잘하게 하는 것이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대가’도 컸다. 학생과 교사 일부가 학교를 떠났다. AP의 경우 과정이 대학 한 과목을 절반쯤으로 줄인 것이라 대학에서 전공 교육을 받은 교사들은 지도가 가능하다. 하지만 IB 프로그램은 교사들도 공부하고 자격증을 받아야 한다. IB 기준에 맞춰 수업하려면 교사와 학생이 모두 치열하게 공부해야 한다. 하지만 수업은 간단하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을 수업으로 응용했다고 보면 된다.   송 교장에 따르면, 21세기에 검색과 AI 시대가 되면서 한국 교육계가 이제까지의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문제 해결능력을 갖추고 있는 리더들을 키우는 교육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재는 일부 외국인학교에서만 IB를 전략적으로 채택했다. 경제적 선진국만이 아닌 모든 분야에서 선진국에 들어서기 위한 좋은 시도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송 교장의 3번째 저서는 LA한인타운 반디서점에서 구할 수 있다.    장병희 기자 게시판 물고기 게시판 물고기 공립학교 교육 한국 교육계

2024-04-10

공립학교 못 믿겠다…기독교인 학부모들 자녀 뺀다

가주 지역 공립학교의 등록률이 급감하고 있다.     가주 뿐만 아니다. 버지니아 뉴욕 등도 비상이다. 공립학교에 가지 않는 학생들은 기독교 사립학교 또는 홈스쿨(home-school) 등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이면에는 공립학교 교육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 학부모들의 반감이 작용하고 있다.   단순히 팬데믹 사태가 원인은 아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점점 적나라해지는 성교육 비판적인종이론(critical race theory) 백신 접종 강제화 정책 등이 공립학교 교육에 대한 반감을 키운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왜 공립학교는 외면당하고 있을까. 한인 크리스천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그 이유를 취재해봤다.   기독교사립학교, 홈스쿨 증가 적나라한 성교육 등 반발 심해   한국어 홈스쿨 웨비나까지 진행 대형교회 사립학교 잇따라 개교   어린이 백신 강제 접종에도 반발 기독교 사립학교 등록 문의 증가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기독교인 이은정(40)씨는 첫째 아이의 킨더가튼 입학을 앞두고 있다. 최근 공립학교와 기독교 사립학교를 두고 어느 곳에 보낼지 고민을 거듭했다.     이은정씨는 "흔히 말하는 '좋은 학군'이 중요한 게 아니다. 공립학교가 학생에게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은연중에 적나라한 성교육이나 특정 인종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주입하는 가주의 공립학교 교육 때문에 사립학교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교인 신민디(37)씨의 자녀는 풀러턴 지역 유명 공립 초등학교에 다녔다. 올해부터는 홈스쿨을 통해 자녀를 교육하고 있다.   신씨는 "크리스천 학부모를 비롯한 주변에 홈스쿨을 시키는 부모들이 정말 많아졌다"며 "보수적인 기독교 사상을 가진 학부모들은 갈수록 심해지는 성 정체성 수업 등 현재 가주 공립학교 교육에 대해 상당한 불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한국어로 홈스쿨 정보를 알려주는 웨비나도 진행됐다. 지난달 8일부터 시작된 홈스쿨 컨퍼런스에서는 교육계 전문가들이 나서 매주 금요일마다 홈스쿨 관련 정보를 한인 학부모들에게 전했다.   컨퍼런스를 주최하는 PNG(Protect Next Generation)측 관계자는 "현재 다원론 퇴폐적인 성교육 등 공립학교의 교육 수준은 현저히 떨어져 있다"며 "많은 학부모가 이러한 문제 때문에 막막해 한다"고 전했다.   실제 공립학교 등록률 감소는 매우 심각하다.   가주 지역 공립학교 등록 학생은 1999년 이후 처음으로 60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23년 만이다.     가주교육부에 따르면 현재(2021-2022년도) 가주 지역 공립학교 학생 수는 589만2240명이다. 이는 1999-2000년도(595만1612명) 수준으로 회귀한 셈이다.   가주는 2000년대 이후 줄곧 600만 명 이상의 학생 수를 기록해왔다. 반면 사립학교 등록률은 오히려 1.7%(약 9000명) 증가했다.   사립학교 등록률만 증가한 게 아니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홈스쿨 비율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무려 11.1% 증가했다. 전년(5.4%)과 비교하면 홈스쿨을 택하는 부모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영리언론기관 캘매터스(Calmatters)는 "가주 교육부 관계자들은 이러한 등록 감소 현상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 원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11일 보도했다.   LA타임스 역시 지난 1월 "상당수의 학부모가 자녀를 공립학교에서 빼내고 있다. 이는 현재 공립학교의 교육 시스템이 정서적 영적(spiritual)으로 학부모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번 통계 결과가 새삼스럽지 않다. 이미 공립교육계에서는 등록률 감소가 체감되는 상황이었다.   장은주(41ㆍ풀러턴)씨는 "지난해 팬데믹 기간 주지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강제 접종을 언급했을 때 학부모로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며 "곧바로 주변 사립학교를 알아봤다. 당시 수많은 학부모가 학교에 항의 전화를 했고 시위까지 진행했다"고 말했다.   공립학교는 학생 수 감소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학생 출석에 기반해 교육 자금을 지원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풀러턴교육구의 경우 지난 10월 이례적으로 교직원 학부모들에게 백신 접종 정책에 대한 긴급 성명까지 발표했었다.     풀러턴교육구는 당시 "의료 및 개인 신념 면제가 받아들여질 것이다. 개인 면제는 부모가 필수 예방 접종을 거부할 수 있는 이유를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사례는 학부모 사이에서 공립학교 교육에 대한 반감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라미라다 지역 기독교 사립학교인 '하이츠 크리스천' 관계자는 "많은 학부모가 백신 접종 문제 등 각종 교육 문제로 입학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며 "요즘 들어 기독교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그만큼 부각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플라센티아-요바린다 교육구가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처음으로 비판적 인종이론(이하 CRT) 교육을 금지하기도 했다.   한인 교계 등도 이미 흐름을 감지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어바인 지역 베델교회는 이미 지난해 7월 기독교 사립학교인 '베델 클래시컬 아카데미(Bethel Classical Academy 이하 BCA)'를 개교했다.   베델교회 측은 설립 동기에 대해 "최근 가주에서 성 정체성과 관련한 교육 평등 관련 법률에 따라 공립학교 교과 과정에서 비성경적인 가치가 다뤄지는 것에 많은 크리스천 부모들의 우려와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선밸리 지역 유명 주류 교회인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담임목사 존 맥아더) 역시 지난달 웹사이트를 통해 "올해 가을학기에 기독교 정신으로 운영되는 초등학교를 개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교회 존 맥아더 목사는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자녀 교육에 대해 상당히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며 "기독교 가정의 자녀를 오늘날 공립학교 교육에 맡긴다는 게 점점 더 쉽지 않은 세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 교계 유명 원로 목사인 데이비드 예레미야 목사 역시 "다음 세대가 무신론 사회주의 등의 교육으로 인해 사상이 변하고 있다"며 "공립학교 교육 시스템은 더 이상 기독교인 자녀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 장열 기자공립학교 기독교 기독교사립학교 홈스쿨 공립학교 교육 지역 공립학교

2022-05-02

“팬데믹에 가주 공립교육 무너졌다”

팬데믹 기간 중 가주 공립학교 교육의 질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 보고됐다.    LA타임스가 UC버클리 정부학 연구소(IGS)와 공동으로 가주의 유권자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팬데믹으로 교육의 질이 나빠졌다고 응답해서 가주 공립학교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음이 밝혀졌다.   유권자들은 ‘팬데믹으로 인한 교육의 질이 나빠졌냐’는 질문에 72%가 나빠졌다고 했고 40%는 훨씬 더 나빠졌다고 대답했다. 이는 학부모의 67%가 교육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또한 조사에서는 최근 10년간의 평가도 함께 이뤄졌다. 지난 2011년 USC-타임스 공동 여론조사와 같은 질문으로 진행됐으며 10년 전 조사보다 매우 냉담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응답자중 21%가 가주의 공립학교에게 A와 B를 줬지만 이는 2011년의 27%보다 6%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D나 F도 10년전 13%에서 28%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LA유권자는 18%가 A와 B를 줬고 33%가 D나 F를 줬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마크 디카밀로는 “좋은 점수를 준 유권자가 상당히 많이 감소했다”며 “장기적인 불만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도 컸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외 이번 조사에서는 주 전체 표준시험에 대해서는  47%가 공교육에 해가 된다고 했고 42%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문항에는 연령별 지지가 엇갈려서 나이가 많을 수록 표준시험을 지지했다. 학교경찰 유지에 대한 LA지역 결과는 무장하고 제복입은 경찰의 학교 순찰을 41%가 선호했고 34%는 비무장 보안요원을 선호했으며 10%는 보안요원이 없는 것을 택했다. 15%는 의견을 내지 않았다.   설문조사는 2월 3일부터 10일까지 가주 전역의 등록 유권자 8937명을 대상으로 영어와 스패니시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장병희 기자공립교육 la타임스 공립학교 교육 가주의 공립학교 여론조사 결과

2022-02-25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